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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상식 및 소아질환

제목 기관지염 조회수 4149
기관지염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유일한 증상은 기침입니다. 그런데 기침은 기관지염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기침의 특징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기침이 얼마나 오래되었고, 가래가 있는 기침인지,기침이 연속적으로 나오는지, 기침이 심할 때 다른 증상(예를 들면 천명)이 있는지, 잠을 잘 때도 기침을 하는지, 그동안 열이 났었는지 등등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기침의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관지염은 염증이 기관지에만 있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상기도의 비점막, 부비동, 인후 등이나 하기도의 기관, 세기관지 등에도 염증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침에 관한 자세하고 정확한 병력은 기관지염을 진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기관지의 구조

1) 급성 기관지염은 2∼3주 내에 기침이 가라앉는다

기관지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기침이 2∼3주 이내에서 멈추는 것이고, 만성 기관지염은 기침이 2∼3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고, 또는 바이러스로 손상된 점막을 통해 세균이 침투하여 세균성으로 발병하기도 합니다.

 

증상은 초기에는 콧물이 나오다가 3∼4일쯤 지나면 기침이 시작됩니다. 또 처음에는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만 하지만 점차 가래가 같이 나오고, 때로는 누런 가래가 나오며 기침 때문에 구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보통 2∼3주 이내에 기침이 가라앉는데, 기침이 계속 되거나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폐렴이나 천식 또는 부비동염(축농증)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치료는 바이러스인 경우에는 대증요법을 시행하고 세균성인 경우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대증요법을 쓰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대증요법으로는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담배연기와 같은 해로운 공기로부터 격리시키며, 아주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기침약을 많이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우리가 기침을 병의 한 증상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기침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기침은 기도를 깨끗하게 해주고 해로운 흡입 물질을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유익한 역할도 하는 것입니다

 

2) 만성 기관지염은 커서 호흡기 증상을 재발시킨다

 

만성 기관지염은 어린이들에게 그리 흔한 병은 아닙니다. 3주 이상 가래가 있는 기침을 하는 아이들 가운데에는 상기도염(감기)의 재발로 판명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오래되었다고 반드시 만성 기관지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만성 기관지염은 단독적으로 생기기보다는 다른 병의 일부로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기도 이물, 공기 오염, 담배연기, 기관지 천식, 면역계의 결함 또는 기도가 손상받았거나 눌렸을 때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이 병의 치료는 먼저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 필요하며, 가래 배출을 도와주기 위해서 호흡물리 요법을 실시하거나 거담제를 먹이는 방법을 씁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회복이 되더라도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 후유증을 가져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렸을 때 만성 기관지염을 앓았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 폐기능이 감소한다거나 호흡기 증상이 재발하고, 또는 노년기에 만성 기관지염이 재발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소아기 단계에서 기관지가 만성 기관지염으로 손상을 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이 항상 관심을 기울여 어려서부터 기관지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만성 기관지염에 걸렸을 경우 초기에 소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지염 환아의 가래를 배출하는 방법

 

가래는 코나 부비동에서 생긴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거나 또는 기관이나 기관지에서 생겨 기침이나 섬모운동에 의해서 목 쪽으로 올라오면 가래의 형태로 뱉어내게 됩니다.

 

가래는 원래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분비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산되는 양은 매우 적어서 가래로서 느낄 수 없는 정도입니다. 다만 호흡기에 각종 자극이나 해로운 물질, 예를 들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의해서 이러한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게 될 경우 가래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거나 가래 끓는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가래가 곧 호흡기 이상'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입니다.

 

일단 호흡기 내에서 가래가 생기면 이것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 기침을 하거나 섬모운동을 통해서 가래를 목 쪽으로 이동시키게 됩니다. 특히 가래는 끈적끈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이 쉽게 이동되지 않을 경우 계속 기침을 하게 되며 가래가 기관지를 막으면 병이 더욱 악화되거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더욱이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가래를 뱉어내는 기침을 잘하지 못하므로 더 어려움이 많습니다.

 

가래의 구조와 가래가 나오는 모습

 

왼쪽 그림은 가래의 모양을 보인 것이고,오른쪽 그림은 기관지 점막에서 가래를 내보내는 모양을 보인 것이다.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려면 가래를 잘 배출시킬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병 때문에 많아진 가래를 내보내기 어렵거나 이 때문에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할 때에는 가래가 잘 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래를 빼내는 방법에는 수분 섭취, 호흡물리요법, 약물요법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수분 섭취

 

수분 섭취를 충분하게 하며 가래 배출을 돕는 방법입니다. 물을 많이 먹이거나 기계를 이용하여 습기를 들이 마시도록 하면 가래의 점조도(끈적끈적한 정도)가 낮아져 가래가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됩니다.

 

흡입요법을 하는 모습...가래를 묽게 해서 배출하기 용이하도록 흡입 치료를 하고 있다.

 

실제로 방안의 공기가 건조할 때 아이들의 호흡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경험하신 적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서 실내의 습도를 높여 기관지에 습기를 공급하거나 보리차 등을 많이 먹여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도록 하면 가래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2) 호흡물리요법

 

호흡물리요법이라고 하면 아마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줄 압니다. 이 의학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려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상식에서 비롯된 치료방법입니다.

 

(1) 체위배담법

 

우선 간단한 예를 들겠습니다. 여기 얇은 플라스틱으로 된 샴푸병이 있다고 합시다. 이 병 속에 든 샴푸를

거의 다 써서 밑바닥에 조금 남아 있을 경우 이것마저 꺼내서 쓰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할 것도 없이 병의 주둥이를 아래로 해서 거꾸로 세워 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밑바닥에 남아 있던 샴푸가 그 무게때문에 주둥이 쪽으로 천천히 흘러 내려올 것입니다.

 

호흡물리요법.... 체위배담법

 

이 그림은 오른쪽 및 왼쪽 폐의 상부(까맣게 표시된 부분)에 가래가 있을 때 가래가 쉽게 빠져 나오도록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샴푸가 아래로 흘러 나오는 것은 중력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관지에 생긴 가래를 빼내기 위해서는 가래가 정상적으로 흘러나가는 쪽(기관지가 굵어져가는 쪽)을 아래로 오게끔 사람 몸의 위치를 바꿔주면 역시 중력에 의해서 가래가 잘 흘러 나오게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가래를 빼주는 방법을 '체위배담법'이라고 부릅니다.

 

기관지는 나뭇가지처럼 가지를 많이 치고 있는데 가래는 가느다란 기관지에서 굵은 기관지쪽으로 잘 흘러나오게 되므로 이런 체위를 취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2) 구타 진동법

 

다음으로 샴푸병 속에 남아 있는 샴푸가 흘러 내려오기는 하는데 그 속도가 늦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병을 들어서 손바닥으로 병을 탁탁 칠 것입니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가래를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을 '구타 진동법'이라고 합니다. 즉 손바닥으로 가슴을 두드려 주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기관지에 착 달라붙어 있던 가래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때리는 진동에 의해서 기관지벽에서부터 떨어져 밖으로 나오기가 쉽게 됩니다.

 

이때 주의할 일은 손으로 플라스틱 병을 치듯이 환자의 가슴을 치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환자를 두드려 패는 결과가 되니까요. 따라서 구타 진동법을 실시하는 데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우선 손바닥을 오목하게 해서 환자의 가슴과 등을 아프지 않도록 가볍게 통통 쳐주어야 합니다. 이때 팔굽을 움직여서 등을 치면 환자가 아파하므로 반드시 손목만을 움직여서(팔굽은 움직이지 말고) 쳐줘야 됩니다. 이 방법은 대개 환자가 깨어 있는 동안에 실시하며 2시간에 한 번씩, 한 번에 1분 가량 두드려 줍니다. 이때 옷 위로 쳐서는 효과가 덜하므로 맨몸을 두드려줘야 하지만 런닝셔츠 하나 입은 정도는 상관없습니다. 또 손을 오목하게 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서 이 치료에 사용하는 전용 컵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신생아에게 호흡 물리요법인 "컵으로 두드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신생아에게 가래를 잘 배출시키기 위해서 작은 컵으로 가슴을 가볍게 두드려 주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가슴을 두드려 주기 위해서 만들어 팔고 있는 컵.

 

(3)허 핑

 

이렇게 해도 샴푸가 잘 나오지 않으면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을 쓰시겠습니까? 샴푸병을 들고 주둥이를 아래로 한 상태에서 샴푸병을 꾹꾹 주물렀다, 놨다 하는 행동을 하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슴속 깊이 든 가래를 빼내기 위해서 바로 이 원리를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몸은 샴푸병과는 다르므로 가슴을 주물렀다, 놨다 할 수는 없고 이것은 환자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데 당연히 이런 운동은 큰아이에게만 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런 치료법을 '허핑'이라고 부르는데 요령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일시에 빠르게 내뱉는 방법입니

다. 이럴 때 나오는 숨소리가 헉' 하는 소리로 들리므로 허핑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숨을 최대로 들이마셨다가 일시에 내보내면 기관지가 눌리게 되므로 작은 기관지에 있던 가래가 큰 기관지 쪽으로 밀려서 올라오게 되어 가래를 밖으로 내보내기 쉬운 상태로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호흡물리요법은 일견 큰 효과가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큰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장 실시하기 쉬운 '구타진동법'을 실시하도록 하고 체위배담법'은 필요에 따라서 소아과 전문의의 지도하에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허핑'은 아이의 나이가 좀 더 많은 경우에 실시하기를 권합니다.

 

(3) 약물요법

 

약물요법으로는 기관지 확장제나 거담제를 먹이는 방법입니다. 기관지 확장제는 기관지 천식이 있을 때 오무라든 기관지를 넓혀 주므로 가래는 이 넓혀진 기관지를 통해서 흘러나오기가 쉽게 됩니다. 거담제는 끈끈해서 잘 흘러나오지 않는 가래를 묽게 해서 흘러나오기 쉽도록 하는 약입니다.

 

그러나 이런 약제들은 의사가 적절히 처방을 해야만 약효를 볼 수 있고 부작용도 예방할 수가 있으므로 약국에 가서 마음대로 사다 먹이는 일은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